800년. 이슬람 왕조가 스페인 땅을 지배한 시간입니다. 처음 이 숫자를 들었을 때 솔직히 실감이 나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직접 안달루시아 땅을 밟아보니, 그 800년이 골목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었습니다. 유럽인 줄 알고 갔다가, 어느 순간 중동 어딘가에 서 있는 기분이 드는 곳. 그게 스페인 안달루시아였습니다.알카이세리아 — 비단과 향신료가 오가던 이슬람 시장의 뒷골목인천에서 13시간을 날아 마드리드에 내린 뒤 다시 7시간을 차로 달렸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그라나다였는데, 시차에 찌든 몸을 이끌고 처음 찾아간 곳이 도심 안쪽 골목에 자리한 알카이세리아(Alcaicería)였습니다. 여기서 알카이세리아란, 알 안달루스 시대에 조성된 이슬람식 전통 시장을 가리키는 말로, 현재 스페인에 남아 ..
카테고리 없음
2026. 7. 9.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