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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복 여행 (수산시장, 길리섬, 린자니산)

솔직히 저는 롬복을 발리의 '저렴한 대체지'쯤으로 생각하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공항을 나서는 순간부터 그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마타람 수산시장의 비릿한 공기, 길리 트라왕간의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3,726미터 린자니산 정상에서 마주한 칼데라 호수까지 — 롬복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훨씬 날것 그대로인 섬이었습니다.마타람 수산시장 — 생선 냄새 속에서 배운 것여러분은 새벽 수산시장에 가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롬복 마타람의 수산시장을 찾기 전까지만 해도 '시장 구경'이 이렇게 압도적인 경험이 될 줄 몰랐습니다. 아침 6시, 경매장 바닥에는 사람 키를 훌쩍 넘는 귀상어(Hammerhead Shark)가 늘어서 있었습니다. 귀상어란 머리가 T자 형태로 납작하게 퍼진 독특한..

카테고리 없음 2026. 7. 15. 08:32
코타키나발루 여행 (석양, 반딧불이, 오랑우탄)

석양 명소라고 하면 그리스 산토리니를 먼저 떠올리지 않으셨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코타키나발루의 탄중아루 해변 앞에 서는 순간,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붉게 타오르는 수평선, 바람, 그리고 그 속에서 저도 모르게 멈춰 선 제 자신.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주도이자 세계적인 해양 레저 관광지인 코타키나발루는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었습니다. 자연이 사람에게 말을 거는 방식을 이곳에서 처음 제대로 들었습니다.세계 3대 석양, 탄중아루 해변에서 시간이 멈췄습니다혹시 '세계 3대 석양'이라는 말, 그냥 관광 마케팅 문구 아닌가 싶으셨나요? 솔직히 저도 처음엔 그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탄중아루 해변에 직접 서보고 나서는 그 의심을 거뒀습니다.코타키나발루는 그리스 산토리니, 남태평양 피지와 함께 세계 ..

카테고리 없음 2026. 7. 13. 15:21
마카오 여행 (동서문화, 역사유적, 골목탐험)

마카오는 서울에서 비행기로 불과 3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그런데 도착하는 순간, 저는 유럽 어딘가에 착륙한 줄 알았습니다. 400여 년의 포르투갈 통치 흔적이 거리 전체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카지노의 화려함보다 골목 하나하나에 쌓인 시간의 무게가 오히려 더 강렬하게 마음에 남은 여행이었습니다.동서 문화가 한 도시에 공존하는 배경혹시 한 도시 안에서 포르투갈 성당과 중국 사원이 500m도 떨어지지 않은 채 나란히 서 있는 풍경을 상상해 본 적 있으십니까? 저는 솔직히 사진으로 봤을 때도 반신반의했습니다. 직접 걸어보고 나서야 이게 연출이 아니라 진짜 역사라는 걸 실감했습니다.마카오는 약 50만 명이 사는 작은 도시입니다. 면적은 여의도의 약 3배 수준입니다. 이 작은 땅이 1557년부터 19..

카테고리 없음 2026. 7. 13. 11:05
보라카이 여행 (환경세, 생태계 회복, 지속가능관광)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보라카이에 세 번째로 발을 디디면서 그냥 예쁜 바다나 실컷 보다 오자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도착하고 나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풍경이 아니었습니다. 바다를 되살리기 위해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환경세, 입장료 300페소가 만들어낸 변화말라이 선착장에서 표를 끊는데 300페소가 나왔습니다. 여기에는 환경세(Environmental Fee)가 포함되어 있는데, 환경세란 관광지 입장객에게 부과하는 일종의 생태 보전 부담금으로 섬의 유지·보수와 자연 복원 재원으로 직접 쓰입니다. 보라카이는 2005년부터 이 제도를 시행했으니 20년 가까이 이어온 셈입니다.처음에는 '입장료 치고 비싸지 않나' 싶었는데, 막상 섬에서 며칠을 보내고 나니 ..

카테고리 없음 2026. 7. 12. 22:42
칠레 여행 (지형다양성, 핵심명소, 여행준비)

한 나라에서 사막, 빙하, 화산, 열대 섬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면 믿어지시겠습니까? 칠레가 바로 그런 나라입니다. 남북으로 약 4,300km에 달하는 이 나라를 직접 종단하며 느낀 건, 지도 위의 가느다란 선 하나가 이렇게 극적인 지형다양성을 품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칠레에서 꼭 봐야 할 핵심명소 10곳과 현지에서 체감한 여행준비 노하우를 정리했습니다.지형다양성 — 하나의 나라에서 지구의 모든 얼굴을 만나다칠레를 처음 계획할 때 가장 어리둥절했던 점이 있습니다. 북쪽과 남쪽의 날씨 예보가 완전히 달랐거든요. 6월에 북부 아타카마는 낮 기온이 20도를 훌쩍 넘는데, 남부 파타고니아는 영하에 가까운 날도 있습니다. 이 나라의 지형다양성(geodiversity)은 단순한 관광 문구가 아니라, 여행 ..

카테고리 없음 2026. 7. 10. 11:30
뉴질랜드 남섬 북단 여행 (카이코우라, 말버러 와인, 아벨태즈먼)

뉴질랜드 남섬 북단은 5일 동안 고래 관찰, 세계 최고 소비뇽 블랑, 황금빛 해안 트레킹, 천연 온천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루트입니다. 처음 이 일정을 봤을 때 솔직히 "5일 안에 이게 다 된다고?" 싶었는데, 직접 다녀오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빠르게 훑는 여행이 아니라, 한 곳에서 충분히 머물며 자연을 배우는 방식으로 설계된 루트였습니다.카이코우라와 말버러 — 바다와 와인이 한 루트에 있는 이유크라이스트처치를 출발해 북쪽으로 2시간쯤 달리면 카이코우라가 나옵니다. 카이코우라(Kaikōura)는 마오리어로 '크레이피시를 먹는 곳'이라는 뜻인데, 이름만큼이나 바다와 깊이 연결된 마을입니다. 저는 고래 관찰 크루즈를 예약했는데, 출항한 지 30분도 안 돼서 향유고래가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 7.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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